영어 공부 기록 (호주 영어)

개발자라면 Python, Go, JS 등 업무에 맞는 여러 언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언어가 영어입니다. 개발 문서, 강의, 커뮤니티 모두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추가로 저는 영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경험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다 보니 영어를 반드시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1년 정도 공부를 하며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수능 영어 공부를 하며 기본적인 단어나 문법은 배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이 없고 영어가 편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래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 말하기: Speaking
  • 듣기: Listening
  • 단어: Voca

🎤 Speaking

처음에 롤모델을 먼저 설정했습니다. 국가, 지역, 사람마다 악센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학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https://youtu.be/68mIahZRqMw?feature=shared

저는 우연히 ROSÉ님의 영어 영상을 보고 호주 악센트에 빠졌습니다. 

 

Sydney, Australia

그리고 과거 호주 여행에서의 좋은 기억 덕분에 호주 악센트를 배워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ROSÉ님의 영상들을 보며 따라 하는데 크게 발음억양 2가지 포인트에 신경을 써서 따라 해 보았습니다.

 

발음

발음은 어느 정도 '정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ater를 [와테ㄹ] 라고 발음한다면 틀린 발음이 됩니다. 하지만 [워럴] [워다] [워터]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혼동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롤모델을 설정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총 10분 정도 되는 영상을 몇 달간 반복하며 입에 붙을 때까지 표현이나 단어를 따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 싶었지만 한 번 발음이 입에 붙기 시작하면 다른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발음이 유추되면서 어렵지 않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억양

주변 한국분들을 보면 발음은 신경 써서 연습하지만 생각보다 억양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과거 원어민에게 tomato를 한국어로 말하듯 [토마] 로 발음하니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나 호주에서는 [ㅁㅏ토] 로 발음합니다.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어디에 강세를 주고 어디를 길게 혹은 짧게 발음하는지 등의 디테일이 생각보다 소통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억양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 tomato 예시에서 말했듯 한국어 억양을 그대로 영어에 가져가는 것보단 미국식이든 영국식이든 원어민이 익숙한 억양을 구사하면 소통할 때 훨씬 편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원래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미국식) 발음 + 한국식 억양의 영어를 사용했지만 위 2가지 포인트를 신경 쓰며 공부를 하니 현재는 말하는 느낌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호주 영어는 억양이나 사용하는 단어들이 미국과 차이가 있는 편인데 그런 점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Listening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감'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쉽게 감을 키우는 방법이 그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해 본 경험이 없거나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미디어를 통해서라도 영어에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틀어놓고 듣는 게 아닌 발음, 억양 등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저의 발음과 다른 포인트들을 찾으면서 들으면 스피킹에도 도움이 되고 집중도 더 잘 되었습니다.

억양과 발음이 익숙해지고 나면 단어와 표현들에 집중하며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어와 비슷한 듯 다른 표현들이 꽤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캐치하다 보니 스피킹도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위로의 의미로) "조금만 더 힘내"를 영어로는

"Hang in there"

  • (직역) "거기에 매달려 있어"
  • (의역) "거기서 조금만 버텨"

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표현들을 듣고 배우다 보면 한국어 단어 하나하나를 영어로 직역하는 게 아닌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다운 표현을 사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영상에서 며칠 전에 공부한 표현이 실제로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배운 표현들이 실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스스로 자신감도 생기고 성취감도 들었습니다. 

 

저는 듣기도 호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학습하였습니다.

ABC Australia

 

ABC listen

Listen - anywhere, anytime. Your personal audio companion.

www.abc.net.au

호주 뉴스입니다. 뉴스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표준적인 어휘와 발음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어의 수준이 높고 비교적 지루할 수 있습니다. 분명 좋은 학습 자료는 맞지만 장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The InBESTigator

 

베스트 탐정단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공통점이라곤 없지만, 사건을 해결할 때면 하나가 되는 네 친구. 꼬마 탐정들이 온다. 함께 미스터리를 풀며 깊어가는 우정! 영상 블로그에서 오늘의 사건이 공개됩니다.

www.netflix.com

어린 학생들이 학교와 일상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콘텐츠입니다. 한 에피소드 당 15분 정도로 길지 않고 어린이 시리즈다 보니 단어의 수준도 크게 높지 않고 내용도 지루하지 않아 호주 영어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Secret City

 

시크릿 시티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진실로 둔갑한 거짓. 거짓이 밝혀낸 진실. 두려움을 모르는 기자가 호주 정치권력의 심장으로 돌진한다. 그곳은 진실과 거짓이 어지럽게 뒤엉킨 거대한 블랙홀이다.

www.netflix.com

정치 + 언론 + 외교 + 범죄를 다루는 호주 드라마입니다. 주제가 어려운 만큼 어휘와 표현의 수준 또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어 자막으로 한 번 본 다음 영어 자막으로 다시 보면서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추가로 공부했습니다. 

 

Yotube

유튜브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영어로 즐기면 됩니다. 콘텐츠가 다양하다 보니 영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 Voca

영어 공부의 목적이 무엇이든 단어는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피킹이 늘다 보니 하고 싶은 표현도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단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하루에 30분 ~ 1시간은 무조건 영단어 및 표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어를 외울 때 [ 영어 : 한국어 뜻 ]을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느낌으로 쓰이는지를 배우며 단어의 이미지와 뜻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알고는 있는데 막상 대화를 할 때는 기억이 나지 않거나 다른 쉬운 표현을 쓰게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어와 예문을 함께 기억하는 방식으로 학습하였습니다.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람마다 잘 맞는 공부 방법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통해 공부하는 방식이 지루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상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유료 앱을 결제해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풀며 단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학습 방식은 개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